David Coffin이 1997년 이후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계속 진행중인 DCRAW가 얼마 전 업데이트되었다. 다음 사이트에서 DCRAW가 지원하는 모든 카메라 목록을 볼 수 있다. http://www.cybercom.net/~dcoffin/dcraw/ 정확히 언제 업데이트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webarchive를 써서 확인한 결과 2012년 10월 22일과 오늘(2013년 1월 15일) 사이의 어느 시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지원하는 카메라 목록은 다음과 같다. 손으로 작업하면서 비교한 결과라 누락된 것이 있을 수 있다. Canon PowerShot G15 Canon PowerShot S110 Canon PowerShot SX50 HS Canon EOS 6D Canon EOS M..
표준 렌즈(Normal Lens)는 그것으로 찍어 인화한 사진이 표준적인 감상 환경에서 보기에 "자연스러운" 렌즈다. 정지화상을 찍는 사진술에서는 촬상면의 대각선 길이와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를 표준 렌즈로 삼는다. 135포맷의 촬상면 크기는 36x24mm이고, 그 대각선 길이는 약 43.26661mm이다. 편의상 이 길이를 Sf로 표기하겠다. 135포맷 카메라에 초점거리가 Sf인 렌즈를 장착했을 때 그 화각은 약 53.13010°이다. 편의상 이 각도를 Sa로 표기하겠다. 첫 문단의 정의를 따른다면 135포맷의 표준 렌즈는 초점거리가 Sf에 근접한 정수값인 43mm인 렌즈여야 한다. 70년대까지만 해도 50mm가 아닌 초점거리의 렌즈를 표준렌즈처럼 쓰는 카메라들이 제법 흔했다. 미놀타 하이매틱 7s를 포..
오늘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표준 렌즈(이른바 바디캡 렌즈)로 쓸만한 렌즈를 알아보고자 한다. 편의상 135포맷 환산 35~50mm에 해당하는 렌즈로 논의를 제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왜곡"에 대해 여러 차례 논할 것이다. 리터칭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지금 왜곡은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커스텀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해 클릭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곡을 덜 신경써도 되는 설계 환경은 중앙부 해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렌즈를 작고 가볍고 값싸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실제로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는 이러한 도움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왜곡이 자동으로 보정되는 JPG 포맷으로 촬영한다면 아예 신경쓸 필요조차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나는 왠지 '대..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불완전함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비네팅)가 심한 로모의 사진을 따라하는 '로모 효과' 같은 후보정 용어가 쓰이는 예를 우선 들 수 있다. 고전적인 발색을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싱글 코팅 버전 렌즈를 따로 팔기도 하고, 입체감 있는 묘사를 위해 일부러 몇몇 수차를 남겨놓은 채 설계하기도 한다. 라이카 렌즈는 '충실성(fidelity)'의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카메라 바디의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를 논할 때 꽤 많은 사람이 논하는 '입자감'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들어갈 만하다. 내가 이 아련함의 가치를 얼마간이라도 인정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값싼 렌..
이 글은 퍼온 글이다. 원 출처는 천리안 사진동(go pcman)이며 글쓴이는 닮산 김종욱이다. PC통신 시절의 글이라 웹상의 원 출처를 찾기 힘들어, 인용의 편의를 위해 전문을 여기에 퍼 올린다. 원문을 존중하는 의도에서 일체의 수정이나 교정을 가하지 않았다. 1. 비싼 카메라는 왜 비싼가? 이책의 주제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하여 필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노출과 현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화 작업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기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였다. 사진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쉽게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원고 만큼은 이 책에 넣지 ..
이번에는 포서드 렌즈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마이크로포서드 포맷을 발표하고 나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수많은 렌즈를 출시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한(f/2급 줌렌즈라든가, 대포렌즈라든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예전보다 작고 가볍고, 때때로 화질 좋고 값싸기까지 한 렌즈가 새로 나왔다. 마이크로포서드에 그만한 포지션의 렌즈가 없지 않은 이상은, 어댑터를 끼워가면서 사용할 가치가 있는 포서드 렌즈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보유한 포서드 렌즈가 아니라면, 따라서 신품으로든 중고로든 사야 하는 렌즈라면 더욱 그러하다. 지금 남아있는 포서드 렌즈의 상대적 우위라면 다음 두 가지가 될 수 있다. 1) (RAW 촬영에서의) 낮은 왜곡 :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는 렌즈에서 ..
11월 11일 필름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했던 것처럼, 오늘은 올림푸스 DSLR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오늘 살펴볼 올림푸스 DSLR은 파나소닉 센서를 사용한 후기 모델 4종이다. 코닥 CCD를 사용한 전기 모델은 연식도 오래되었거니와,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스펙이 낮고 특색이 뚜렷해 굳이 분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 E-3, E-30, E-620, E-5(출시일순)중 하나를 굳이 산다고 가정했을 때, 화질은 부차적 문제에 불과하다. 화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저 넷 중 어느 것도 사지 않는 게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넷 중 가장 나은 화질을 보이는 E-5의 센서는 E-P1과 동일한 '사골 센서'고, ..
이른바 '서브 카메라'로 똑딱이를 고려한다면, 아마 다음 조건이 중요할 것이다. 1-1. 메인 카메라와 용도가 거의 겹치지 않아야 한다 : 용도가 겹치면 서브가 메인을 잡아먹거나, 메인에 치여 서브가 쓰일 일이 거의 없을 테니까. 1-2. 현재 메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그것이 서브의 목적이니까. 2. 적당히 값싸야 한다 : 어쨌거나 투자의 중심은 메인이니까. 핸드폰 카메라는 저 조건에 상당히 잘 들어맞는다. 화질이 일반 디지털 카메라만은 못하니 메인을 잡아먹을 리는 없고(1-1), 항상 휴대하므로 메인이 없을 때도 사용하기 용이한 데다(1-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로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이 많이 보급..
비슷한 제목의 노래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늘은 그 노래의 제목만을 따 와서 글을 쓰려고 한다. 장비 동호회라고 할 만한 사이트에서 놀다 보면 그 사람의 장비 '이력서'를 볼 일이 생긴다. "이런저런 장비를 써봤노라"며 올린 추억의 글 혹은 리뷰 말이다. 그 사람이 걸어온 이야기가 들어 있어 대개는 고개가 끄덕여지나,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를 마주하는 순간도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는 대개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1) 장점 A1, A2때문에 A모델을 샀다. 쓰다 보니 단점 a1, a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a1, a2가 없는 B모델로 바꿨다. 2) B모델을 쓰다 보니 단점 b1, b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b1, b2가 없는 C모..
피사계심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카메라는 그만한 표현의 자유를 추가로 얻는다. 피사계심도를 얼마나 얕게 할 수 있느냐(이른바 아웃포커싱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장비를 평가하는 척도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필름카메라는 꽤 저렴한 배경 지우개라고 부를 만하다. 50mm F/1.7 정도의 스펙을 가진 렌즈 붙박이 RF필카는 10만원 미만의 중고제품이 흔한 편이다. 캐논 GIII QL17도 그 중 하나다. 4롤에 만 원 하는 필름스캔을 받는다면 필름 가격을 포함하여 한 컷에 180원 정도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천 컷에 18만원 꼴이다. 촬영 컷수가 적고 한 컷 한 컷을 비교적 검증된 방법으로(굳이 결과물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나올 지 예측 가능하게) 촬영하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