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렌즈(Normal Lens)는 그것으로 찍어 인화한 사진이 표준적인 감상 환경에서 보기에 "자연스러운" 렌즈다. 정지화상을 찍는 사진술에서는 촬상면의 대각선 길이와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를 표준 렌즈로 삼는다. 135포맷의 촬상면 크기는 36x24mm이고, 그 대각선 길이는 약 43.26661mm이다. 편의상 이 길이를 Sf로 표기하겠다. 135포맷 카메라에 초점거리가 Sf인 렌즈를 장착했을 때 그 화각은 약 53.13010°이다. 편의상 이 각도를 Sa로 표기하겠다. 첫 문단의 정의를 따른다면 135포맷의 표준 렌즈는 초점거리가 Sf에 근접한 정수값인 43mm인 렌즈여야 한다. 70년대까지만 해도 50mm가 아닌 초점거리의 렌즈를 표준렌즈처럼 쓰는 카메라들이 제법 흔했다. 미놀타 하이매틱 7s를 포..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불완전함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비네팅)가 심한 로모의 사진을 따라하는 '로모 효과' 같은 후보정 용어가 쓰이는 예를 우선 들 수 있다. 고전적인 발색을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싱글 코팅 버전 렌즈를 따로 팔기도 하고, 입체감 있는 묘사를 위해 일부러 몇몇 수차를 남겨놓은 채 설계하기도 한다. 라이카 렌즈는 '충실성(fidelity)'의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카메라 바디의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를 논할 때 꽤 많은 사람이 논하는 '입자감'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들어갈 만하다. 내가 이 아련함의 가치를 얼마간이라도 인정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값싼 렌..
이 글은 퍼온 글이다. 원 출처는 천리안 사진동(go pcman)이며 글쓴이는 닮산 김종욱이다. PC통신 시절의 글이라 웹상의 원 출처를 찾기 힘들어, 인용의 편의를 위해 전문을 여기에 퍼 올린다. 원문을 존중하는 의도에서 일체의 수정이나 교정을 가하지 않았다. 1. 비싼 카메라는 왜 비싼가? 이책의 주제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하여 필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노출과 현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화 작업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기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였다. 사진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쉽게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원고 만큼은 이 책에 넣지 ..
비슷한 제목의 노래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늘은 그 노래의 제목만을 따 와서 글을 쓰려고 한다. 장비 동호회라고 할 만한 사이트에서 놀다 보면 그 사람의 장비 '이력서'를 볼 일이 생긴다. "이런저런 장비를 써봤노라"며 올린 추억의 글 혹은 리뷰 말이다. 그 사람이 걸어온 이야기가 들어 있어 대개는 고개가 끄덕여지나,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를 마주하는 순간도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는 대개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1) 장점 A1, A2때문에 A모델을 샀다. 쓰다 보니 단점 a1, a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a1, a2가 없는 B모델로 바꿨다. 2) B모델을 쓰다 보니 단점 b1, b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b1, b2가 없는 C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