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올림푸스 마스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렌즈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려면 카메라에 장착한 상태로 "올림푸스 마스터"로 업데이트하면 되었다. 그러나 올림푸스 마스터는 내 E-PM2를 인식하지 못했고, 카메라를 인식하지 못 하니 렌즈 업데이트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분명히 카메라는 제대로 연결되었고, 탐색기에서 메모리카드를 인식했는데도 올림푸스 마스터는 "카메라를 찾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가 PC에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하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구글에 이 에러 메시지를 입력해 보니 나와 동일한 인식 문제를 겪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따라 나도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 업데이터(Olympus Digita..
SLR과 DSLR에서 널리 쓰였던 위상차 검출 AF(phase-detection AF)의 최대 장점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여야 초점이 제대로 맞을지에 대한 정보를 (실제로 렌즈를 움직이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원칙적으로 컨트라스트 검출 AF(contrast-detection AF)는 실제로 렌즈를 움직여보면서 변하는 이미지의 양상을 보아야 어느 방향으로 움직어야 할지를 알 수 있고, 초점이 제대로 맞는 지점은 실제로 렌즈를 움직이다 얻어걸려야 잡아낼 수 있었다. 별로 세련되지도 않았고, 빠르지도 않았다. 촬상면도 작고 렌즈도 작은 똑딱이를 만들 때는 컨트라스트 검출 AF의 덜 떨어진 성능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상대적으로 심도가 깊고 렌즈를 움..
2014년 9월 1일 수정 : 민님의 댓글과 렌즈팁의 리뷰를 확인하고, 이 글의 내용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파나소닉 14mm f/2.5의 렌즈팁 리뷰(http://www.lenstip.com/273.6-Lens_review-Panasonic_G_14_mm_f_2.5_ASPH._Distortion.html)에 의하면, 해당 렌즈의 화각은 교정 후 75.1°(±0.2°), 교정 전 약 80°라고 한다. 교정 후 14mm, 교정 전 13mm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렌즈는 왜곡 교정을 감안하여 스펙 표기를 한, 소비자 입장에서 보기에 바람직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렌즈팁에 올라온 다른 마이크로포서드 렌즈 리뷰의 왜곡(Distortion) 편을 참조한 결과, 이 글에서 언급한 렌즈들 모두 RA..
"고화소 시대의 심도와 셔터속도"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오늘날의 마이크로포서드는 사람과 배경이 모두 선명하게 나와야 하는 여행지 기념사진이나 충분한 피사계심도를 확보해야 하는 접사와 같은 용도에서 '작은 판형의 우위'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16MP급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는 초점거리 17mm, 조리개 f/11에서 과초점거리가 2.78m이다. 16MP급 135포맷 카메라가 초점거리 35mm, 조리개 f/16에서 과초점거리가 6.13m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도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 대부분의 135포맷용 렌즈는 f/16정도부터 회절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마이크로포서드용 렌즈는 f/11정도부터 회절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해상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조리개를 조일 수 있는 한계는 135가 ..
"불완전한 기술 아련한 느낌" 이후로, 나는 구형 렌즈의 특성을 좋아하게 되었다. '약간 남아있는 구면 수차와 보다 간단한 디자인에서 나오는 높은 콘트라스트에 의한 부드러운 묘사력'과 같은 독특한 매력에 빠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이코 디지털 렌즈 중에는 이 구형 렌즈의 특성을 가진 제품이 있다. ZD 25mm f/2.8과 ZD 35mm f/3.5정도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구성 렌즈의 매수가 적고, ED, HR, DSA와 같은 특수 렌즈가 들어가지 않았고, 조리개를 개방했을 때 비교적 소프트하고 1과 1/3스탑 정도 조였을 때 높은 해상력이 나온다. 이들은 신기하게도 구형 렌즈의 특성을 가졌으면서 연식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고, AF가 가능하며, 중고 가격은 구형 렌즈에 근접한다. 상상력을 뒤섞어 이..
오늘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표준 렌즈(이른바 바디캡 렌즈)로 쓸만한 렌즈를 알아보고자 한다. 편의상 135포맷 환산 35~50mm에 해당하는 렌즈로 논의를 제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왜곡"에 대해 여러 차례 논할 것이다. 리터칭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지금 왜곡은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커스텀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해 클릭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곡을 덜 신경써도 되는 설계 환경은 중앙부 해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렌즈를 작고 가볍고 값싸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실제로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는 이러한 도움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왜곡이 자동으로 보정되는 JPG 포맷으로 촬영한다면 아예 신경쓸 필요조차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나는 왠지 '대..
이번에는 포서드 렌즈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마이크로포서드 포맷을 발표하고 나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수많은 렌즈를 출시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한(f/2급 줌렌즈라든가, 대포렌즈라든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예전보다 작고 가볍고, 때때로 화질 좋고 값싸기까지 한 렌즈가 새로 나왔다. 마이크로포서드에 그만한 포지션의 렌즈가 없지 않은 이상은, 어댑터를 끼워가면서 사용할 가치가 있는 포서드 렌즈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보유한 포서드 렌즈가 아니라면, 따라서 신품으로든 중고로든 사야 하는 렌즈라면 더욱 그러하다. 지금 남아있는 포서드 렌즈의 상대적 우위라면 다음 두 가지가 될 수 있다. 1) (RAW 촬영에서의) 낮은 왜곡 :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는 렌즈에서 ..
11월 11일 필름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했던 것처럼, 오늘은 올림푸스 DSLR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오늘 살펴볼 올림푸스 DSLR은 파나소닉 센서를 사용한 후기 모델 4종이다. 코닥 CCD를 사용한 전기 모델은 연식도 오래되었거니와,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스펙이 낮고 특색이 뚜렷해 굳이 분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 E-3, E-30, E-620, E-5(출시일순)중 하나를 굳이 산다고 가정했을 때, 화질은 부차적 문제에 불과하다. 화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저 넷 중 어느 것도 사지 않는 게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넷 중 가장 나은 화질을 보이는 E-5의 센서는 E-P1과 동일한 '사골 센서'고, ..
이른바 '서브 카메라'로 똑딱이를 고려한다면, 아마 다음 조건이 중요할 것이다. 1-1. 메인 카메라와 용도가 거의 겹치지 않아야 한다 : 용도가 겹치면 서브가 메인을 잡아먹거나, 메인에 치여 서브가 쓰일 일이 거의 없을 테니까. 1-2. 현재 메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그것이 서브의 목적이니까. 2. 적당히 값싸야 한다 : 어쨌거나 투자의 중심은 메인이니까. 핸드폰 카메라는 저 조건에 상당히 잘 들어맞는다. 화질이 일반 디지털 카메라만은 못하니 메인을 잡아먹을 리는 없고(1-1), 항상 휴대하므로 메인이 없을 때도 사용하기 용이한 데다(1-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로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이 많이 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