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불완전함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비네팅)가 심한 로모의 사진을 따라하는 '로모 효과' 같은 후보정 용어가 쓰이는 예를 우선 들 수 있다. 고전적인 발색을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싱글 코팅 버전 렌즈를 따로 팔기도 하고, 입체감 있는 묘사를 위해 일부러 몇몇 수차를 남겨놓은 채 설계하기도 한다. 라이카 렌즈는 '충실성(fidelity)'의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카메라 바디의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를 논할 때 꽤 많은 사람이 논하는 '입자감'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들어갈 만하다. 내가 이 아련함의 가치를 얼마간이라도 인정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값싼 렌..
이 글은 퍼온 글이다. 원 출처는 천리안 사진동(go pcman)이며 글쓴이는 닮산 김종욱이다. PC통신 시절의 글이라 웹상의 원 출처를 찾기 힘들어, 인용의 편의를 위해 전문을 여기에 퍼 올린다. 원문을 존중하는 의도에서 일체의 수정이나 교정을 가하지 않았다. 1. 비싼 카메라는 왜 비싼가? 이책의 주제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하여 필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노출과 현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화 작업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기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였다. 사진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쉽게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원고 만큼은 이 책에 넣지 ..
이번에는 포서드 렌즈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마이크로포서드 포맷을 발표하고 나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수많은 렌즈를 출시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한(f/2급 줌렌즈라든가, 대포렌즈라든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예전보다 작고 가볍고, 때때로 화질 좋고 값싸기까지 한 렌즈가 새로 나왔다. 마이크로포서드에 그만한 포지션의 렌즈가 없지 않은 이상은, 어댑터를 끼워가면서 사용할 가치가 있는 포서드 렌즈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보유한 포서드 렌즈가 아니라면, 따라서 신품으로든 중고로든 사야 하는 렌즈라면 더욱 그러하다. 지금 남아있는 포서드 렌즈의 상대적 우위라면 다음 두 가지가 될 수 있다. 1) (RAW 촬영에서의) 낮은 왜곡 :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는 렌즈에서 ..
11월 11일 필름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했던 것처럼, 오늘은 올림푸스 DSLR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정리할 목적으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오늘 살펴볼 올림푸스 DSLR은 파나소닉 센서를 사용한 후기 모델 4종이다. 코닥 CCD를 사용한 전기 모델은 연식도 오래되었거니와,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스펙이 낮고 특색이 뚜렷해 굳이 분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 E-3, E-30, E-620, E-5(출시일순)중 하나를 굳이 산다고 가정했을 때, 화질은 부차적 문제에 불과하다. 화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저 넷 중 어느 것도 사지 않는 게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넷 중 가장 나은 화질을 보이는 E-5의 센서는 E-P1과 동일한 '사골 센서'고, ..
이른바 '서브 카메라'로 똑딱이를 고려한다면, 아마 다음 조건이 중요할 것이다. 1-1. 메인 카메라와 용도가 거의 겹치지 않아야 한다 : 용도가 겹치면 서브가 메인을 잡아먹거나, 메인에 치여 서브가 쓰일 일이 거의 없을 테니까. 1-2. 현재 메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그것이 서브의 목적이니까. 2. 적당히 값싸야 한다 : 어쨌거나 투자의 중심은 메인이니까. 핸드폰 카메라는 저 조건에 상당히 잘 들어맞는다. 화질이 일반 디지털 카메라만은 못하니 메인을 잡아먹을 리는 없고(1-1), 항상 휴대하므로 메인이 없을 때도 사용하기 용이한 데다(1-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로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2).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이 많이 보급..
비슷한 제목의 노래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늘은 그 노래의 제목만을 따 와서 글을 쓰려고 한다. 장비 동호회라고 할 만한 사이트에서 놀다 보면 그 사람의 장비 '이력서'를 볼 일이 생긴다. "이런저런 장비를 써봤노라"며 올린 추억의 글 혹은 리뷰 말이다. 그 사람이 걸어온 이야기가 들어 있어 대개는 고개가 끄덕여지나,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를 마주하는 순간도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력서는 대개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1) 장점 A1, A2때문에 A모델을 샀다. 쓰다 보니 단점 a1, a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a1, a2가 없는 B모델로 바꿨다. 2) B모델을 쓰다 보니 단점 b1, b2가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내다 팔고 단점 b1, b2가 없는 C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