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기술 아련한 느낌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불완전함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비네팅)가 심한 로모의 사진을 따라하는 '로모 효과' 같은 후보정 용어가 쓰이는 예를 우선 들 수 있다. 고전적인 발색을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싱글 코팅 버전 렌즈를 따로 팔기도 하고, 입체감 있는 묘사를 위해 일부러 몇몇 수차를 남겨놓은 채 설계하기도 한다. 라이카 렌즈는 '충실성(fidelity)'의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카메라 바디의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를 논할 때 꽤 많은 사람이 논하는 '입자감'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들어갈 만하다. 내가 이 아련함의 가치를 얼마간이라도 인정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값싼 렌..
장비/그외
2012. 12. 26.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