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표준 렌즈(이른바 바디캡 렌즈)로 쓸만한 렌즈를 알아보고자 한다. 편의상 135포맷 환산 35~50mm에 해당하는 렌즈로 논의를 제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왜곡"에 대해 여러 차례 논할 것이다. 리터칭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지금 왜곡은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커스텀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해 클릭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곡을 덜 신경써도 되는 설계 환경은 중앙부 해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렌즈를 작고 가볍고 값싸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실제로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는 이러한 도움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왜곡이 자동으로 보정되는 JPG 포맷으로 촬영한다면 아예 신경쓸 필요조차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나는 왠지 '대..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불완전함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비네팅)가 심한 로모의 사진을 따라하는 '로모 효과' 같은 후보정 용어가 쓰이는 예를 우선 들 수 있다. 고전적인 발색을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싱글 코팅 버전 렌즈를 따로 팔기도 하고, 입체감 있는 묘사를 위해 일부러 몇몇 수차를 남겨놓은 채 설계하기도 한다. 라이카 렌즈는 '충실성(fidelity)'의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카메라 바디의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를 논할 때 꽤 많은 사람이 논하는 '입자감'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들어갈 만하다. 내가 이 아련함의 가치를 얼마간이라도 인정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값싼 렌..
이 글은 퍼온 글이다. 원 출처는 천리안 사진동(go pcman)이며 글쓴이는 닮산 김종욱이다. PC통신 시절의 글이라 웹상의 원 출처를 찾기 힘들어, 인용의 편의를 위해 전문을 여기에 퍼 올린다. 원문을 존중하는 의도에서 일체의 수정이나 교정을 가하지 않았다. 1. 비싼 카메라는 왜 비싼가? 이책의 주제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하여 필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노출과 현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화 작업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기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였다. 사진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쉽게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원고 만큼은 이 책에 넣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