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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의 해상력"에서 내가 계산한 135포맷 필름의 해상력은 코닥 포트라 160이 약 2.2MP, 코닥 엑타 100이 약 5.6MP의 디지털카메라 결과물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고화소 시대의 심도와 셔터속도"에서 언급한 대로 135필름을 쓰던 시절 사용하던 착란원 직경 0.029mm는 약 3MP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 대응한다.[각주:1] 요즈음 디지털카메라의 화소수는 저 값들을 아득하게 넘어선다.


 화소를 높여가는 추세 때문에 "고화소 시대의 심도와 셔터속도"같은 글을 쓰기는 했지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3×5나 4×6인화 정도나 하고 1MP정도 크기의 웹용 리사이즈나 해서 쓰는 소박한 촬영자도 있게 마련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소박한 촬영자를 위한 글이다.


 앞서 말한 소박한 용도로 쓰자면 최종 결과물이 3MP정도면 충분하다[각주:2]. 16MP가 넘어가는 디지털카메라의 결과물, 특히 RAW파일은 어찌 보면 낭비다 싶을 때가 많다. 나중에 또 어떻게 현상작업을 해 (JPG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지 모르는 일이라 지울 수는 없는데 모두 보존하자니 장당 15MB는 우습게 잡아먹는다.




 "RAW파일 저장 용량 아끼려 들지 말고 용량이 모자라면 HDD를 하나 추가하라"는 의견도 존중할 만하지만, 소박한 촬영자 입장에서는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물론 RAW파일의 용량을 줄일 방법은 있다.


 1. 캐논 디지털카메라 일부 모델이 지원하는 sRAW, mRAW등으로 촬영한다.[각주:3]


장점 ① 카메라에서 직접 저화소 RAW파일을 촬영할 수 있다.

장점 ② 따라서 파일 변환(고화소 RAW파일을 저화로 RAW파일로)에 시간이 들지 않는다.


단점 ① 디지털카메라 모델 선택이 제한된다.

단점 ② 처음부터 sRAW나 mRAW로 촬영해야 저화소 RAW파일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촬영한 RAW파일을 저화소 RAW파일로 변환할 수는 없다)


 2. RAW파일을 Adobe DNG Converter를 사용해 저화소 DNG파일로 변환한다.


장점 ① 이미 촬영한 RAW파일을 저화소 RAW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장점 ② 디지털카메라 모델 선택이 별로 제한되지 않는다. (Adobe DNG Converter는 Adobe Camera RAW 업데이트에 연동하여 업데이트되며, 무료이고, 최신 디지털카메라의 RAW파일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한다)


단점 ① 카메라에서 직접 저화소 RAW파일을 촬영하는 방법은 아니다.

단점 ② 따라서 파일 변환에 시간이 꽤 걸린다.

단점 ③ 손실 압축 옵션을 사용해야만 화소수를 줄일 수 있다.

단점 ④ 후지필름의 X-Trans, 시그마의 Foveon과 같은 독특한 센서의 RAW특성이 변환 과정에서 사라질 수 있다.

단점 ⑤ DNG파일 현상 프로그램이 제한된다. (포토샵, 라이트룸, 또는 DCRAW기반의 무료 RAW 현상 프로그램은 DNG파일을 지원하므로 현실적인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단점 ⑥ 손실 압축 옵션을 사용하려면 Adobe Camera RAW 6.6 이상 호환이어야 한다. 즉, Photoshop CS5 이상이어야 한다. (6월 4일 추가)


 Adobe DNG Converter를 사용해 RAW파일을 일일이 변환하는 작업은 귀찮고 손이 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구버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사용하는 촬영자가 신형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라면 겸사겸사 써볼 만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줄여야 할까? 리사이즈하는 경우라면 이론상 1MP까지 줄여도 3×5나 4×6인화, 1MP정도 크기의 웹용 게시에는 별 문제가 없다. 당신의 촬영이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의도에 딱 들어맞아, 수평을 맞추거나 크롭할 필요가 없는 경우라면 1MP도 괜찮다.[각주:4]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실제로 리사이즈한 1MP의 결과물이 베이어 보간이 들어간 3MP의 결과물과 동일한 해상력을 갖기는 쉽지 않고, Adobe DNG Converter에서 화소수를 줄이는 변환은 손실 압축 옵션이 기본이니 1MP보다는 여유있게 화소수를 잡을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2MP정도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평을 맞추거나, 크롭하거나, 가로 구도로 촬영한 사진을 싹둑 잘라내 세로 구도로 사용하는 식의 구도 변경까지 감안한다면 더 많은 여유를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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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비에 따라 다르지만, 다듬기 작업에 의한 손실이 더 큰 3:2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이렇게 된다. 수평이 4° 어긋난 사진[각주:5]의 수평을 맞추면 화면의 17.8%가 잘려나가고 82.2%만 남는다. 가로 구도의 사진을 싹둑 잘라내 세로 구도로 사용하는 구도 변경을 하면 44.4%만 남는다. 가로를 세로로 구도 변경한 다음, 화면 높이의 1/√2만 사용하는 크롭까지 하면 22.2%만 남는다. 따라서 3:2 카메라라면 마지막 예인 구도 변경과 크롭까지 감안해, 리사이즈를 하더라도 9MP정도로 리사이즈하는 편이 비교적 안전하다. 캐논의 몇몇 모델은 mRAW 옵션에서 이 정도의 화소수를 지원한다.[각주:6]


 4:3카메라는 3:2보다 다듬기 작업에 의한 손실이 작다. 4° 어긋난 사진의 수평을 맞추면 91.7%가 남고, 구도 변경을 하면 56.3%이 남으며, 구도 변경과 크롭까지 하면 28.1%가 남는다. 따라서 7MP정도로 리사이즈하여도 비교적 안전하다.[각주:7] 마이크로포서드나 APS-C급 모델도 16MP에서 22MP를 넘나드는 오늘날, 7MP나 9MP급 RAW파일은 소박한 촬영자의 HDD용량을 아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체 압축을 지원하지 않던 시절의 구형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촬영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각주:8]




 주석


  1. 모두 베이어 보간을 감안한 값이다. [본문으로]
  2. 이제 예지력이 상승할 때도 되었다. 베이어 보간을 감안한 값이다. [본문으로]
  3. 5D Mark II 이후 출시된 제품으로, 모델명에 들어가는 숫자가 두 자리나 한 자리인 DSLR이 지원한다. (언젠가 캐논 DSLR 보급기나 미러리스로 확대될 수도 있고 타사에서도 지원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하다) [본문으로]
  4. 베이어 보간이 들어간 3MP를 리사이즈한 1MP는 이론적으로 동일한 해상력을 갖는다. 물론 이론적으로. [본문으로]
  5. 평소라면 1°쯤 어긋나도 많이 어긋난 것이지만, 여행지에서 정신이 팔린 상황이라면 4°쯤 어긋나게 찍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본문으로]
  6. 하지만 이 때도 대형 인화의 가능성이 있는 RAW파일은 최대 화소수로 찍어 그대로 보존하는 편이 좋다. 1년에 한두 장 나올 기가 막힌 장면을 건졌다거나, 본격적으로 구색을 갖추어 진지하게 촬영한 결과물라면 그 사진을 나중에 어떻게 쓰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까. [본문으로]
  7. 물론 이 때도 대형 인화의 가능성이 있는 RAW파일은 최대 화소수로 찍어 그대로 보존하는 편이 좋다. [본문으로]
  8. RAW파일 압축을 지원하지 않던 E-400은 10MP급 RAW파일 용량이 장당 22MB에 달했다. E-410이 무손실 압축을 지원하자 용량은 절반 정도로 줄었다. E-400의 10MP급 RAW파일을 Adobe DNG Converter로 7MP 손실압축하면 장당 7MB나 그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1/3수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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